단단해진 두산인프라코어…중국서 제2 전성기 노린다

입력 2017-11-05 19:29   수정 2017-11-06 06:18

미운오리서 백조로 변신

두산 계열사 중 실적 '으뜸'
3분기 영업익 1439억원
그룹 전체 영업익 절반 담당
중국 인프라 확대에 실적 회복

중국서 뼈 깎는 구조조정 '결실'
인력 줄이고 사업부 매각
고수익 중대형 굴삭기 집중
신흥국 매출 비중도 높아져



[ 안대규 기자 ]
중국사업 부실로 그룹 내 큰 짐이 됐던 두산인프라코어가 오랜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중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1조5845억원, 영업이익은 36.0% 늘어난 143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06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이익(4908억원)을 넘어섰다.


그룹 내 ‘캐시카우’로

지난 3분기 두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한 곳은 두산인프라코어다. (주)두산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 2614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55%)인 1439억원이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나왔다. (주)두산 자체 사업 영업이익(719억원)의 두 배이고 두산중공업(416억원)의 세 배 수준이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의 원자력발전소 기자재 납품 실적이 감소하자 두산인프라코어가 그 공백을 메우며 두산그룹 내 핵심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부상한 것이다.

실적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중국 굴삭기시장이다. 세계 최대 굴삭기시장인 중국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슝안신구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추진되면서 굴삭기 수요가 급증했다. 일대일로란 중앙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이다. 2049년 완성을 목표로 185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은 9만5291대로 전년 동기보다 109.3% 증가했다. 중국 내 4위 굴삭기 제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130.6% 증가한 7881대를 팔았다. 시장 성장세보다 더 높은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건설장비업계 관계자는 “중국 굴삭기시장은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상관없이 두산인프라코어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中서 두 번의 실패는 없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굴삭기 판매 증가는 질적인 측면에서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굴삭기 판매 비중은 42%로 전년 동기(29%)보다 크게 높아졌다. 굴삭기 평균 가격 역시 50만2000위안(약 8460만원)으로 21%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판매 증가보다 수익성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며 “저가 출혈 경쟁이 필요 없는 두산만의 친환경 고성능 굴삭기를 적절한 타이밍에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96년 외국기업으로 처음 중국 굴삭기시장에 진출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현지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며 승승장구했다. 현지 딜러망을 급격히 늘렸고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쳤다. 이 덕분에 시장점유율은 20%까지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국 건설경기가 꺾이면서 두산인프라코어도 직격탄을 맞았다. 2011년 2조원이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매출은 이듬해 1조원으로 반토막 났다. 중국 시장 매출 의존도가 30%대로 지나치게 높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15년 말 15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알짜인 공작기계사업부를 1조원에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벨기에 공장 폐쇄, 브라질 공장 가동중단, 프랑스 자회사 몽타베르 매각 등도 단행했다. 중국 법인에선 딜러망을 대대적으로 정리했고 영업과 교육시스템도 바꿨다. 중국 매출 비중은 15%로 낮추고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 매출 비중은 19%로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중국 굴삭기 시장은 12만 대로 늘어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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